'발자취(생각의 흔적)/20분'에 해당되는 글 2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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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1 화요일
1.
발등뼈를 다친지 3주 째.
10월 10일 집앞 버스정류장에서 오전 6시55분 경에(?)에 다쳤으니,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2.
접이식 블루투스 키보드를 샀다. 아무것도 아닌 체로 시간을 보내는 짓을 그만두기 위함의 마음가짐인데 집에서는 좀처럼 펼치기가 어렵다. 시간이 흘러가는 형태는 똑같고 그것을 바라보고 보내는 방식도 비슷하다. 나의 뇌는 이런 틀에서 벗어나기를 너무도 싫어하지.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3.
스타벅스의 서비스는 ♥. 다리 다쳤다고 직접 테이블까지 가져다 주시는 스탭분들^^
다친 이후로 3번이나 각각 다른 매장을 갔는데 다 직접 가져다 주는 고마운 분들!
1.
맞춤법에 민감한 사람이 되어버렸는데 여전히 헷갈리고 틀리고 그렇다. 어린 날에 써놨던 글들을 소환해서 죄다 지우고 고치고 싶다. 맘에 안드는 글들을 몇 개 지우기는 했는데 그래도 뭔가 석연찮다.
2.
뉴스를 보는 것이 상당히 정신건강을 힘들 게 하는 원인 중에 하나라는 것을 요즘 진지하게 느끼는 중. 피곤하다. 피하려는 것은 아닌데 감정이입이 되어버려서 너무 힘들다는 느낌이 지배적이다. 말과 글로 해결되지 않는, 그 많은 앙금들을 어쩌라는 것인지. 매일 울고 혹은 소리지르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설사 그럴만큼의 에너지도 없는 사람이다. 산다는 것은 좋은 것보다 좋지 않을 것을 해결하는 데에 시간이 훨씬 많이 든다.
3.
영화를 조금씩 다시 보는 것이 좋을까? 누구도 나의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없고 같이 시간을 보내기도 어렵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이 불편함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장치는 없다. 그저 많은 것들은 조금씩 흘러가고 조금씩 다뤄질 뿐.
싱처받고 상처주고, 아무것도 아닌 관계가 되는 것이 무서웠는데. 지금은 그것조차 감각이 없다. 그냥 살아가는 것에 몰두하기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나의 게으름에 고하는 경고처럼, 매일매일 어렵고 어렵습니다.
노트북으로 오랜만에 글을 쓴다. 탭을 이용해서 메모프로그램으로 올리다가 손가락 크기에 맞는 키보드를 두드리니 약간은 어색하다. 어제에 이어 기분은 별로지만 색은 좀 흐려지겠지. 연휴가 빨리 지나가길 바라고 있다.
삶의 변곡점이 어디었을까? 아마도 십년 전이나 될까.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서 흔들리지 않다가도 시간을 흘려보내고 정지된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울컥 아래에서 치밀어 오른다. 그 기운을 규칙적인 생활과 고된 일상으로 잊고 지내다가도 여전히 나를 아프게 한다. 타인이 말하는 어려움과 내가 말하는 어려움은 같은 카테고리 안에 속할지 모르지만 막상 구체적으로 파고 들면 내용이 다른 것일 확률이 높았다. 요즘의 어려움도 그런 종류의 상황같은데 그걸 설명하기도 풀어내기도 힘이 든다. 삶은 그런 식으로 계속 진행되겠지. 그래서 외로운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조금은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상황에선 달라지기 힘들다는 결론. 어떻게 내 입장을 알 수 있겠는가. 나도 그들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규칙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일단은 그것이 우선순위. 돌아보지 않고 가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다. 현실 인식을 하면서 살아간다면 그래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카페인 조금 줄이기로. 한라봉주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