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을 봤다.지난 토요일에.엄청나게 바쁜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영화나 책을 보고 난 후, 몇 글자 적는 것이 꽤나 힘들다.습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굳이 따지고들자면 영화를 본 뒤 흔들리는 감정의 파편이,현실을 오래도록 잊을 만큼 비중이 크지 않다는 데에 있다.
현실은 힘이 세고 굳건하고 홀로 존재하지 않으니까. 누군가와 어떤식으로든 얽혀있다. 그 지점 어딘가에서 매일을 서성이고 고민하느라 마음은 분주한 것이다.
류승완 감독이 자기다운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강우석 감독이 자기에게 맞는 '공공의 적'을 만들었을 때 어울린다고 생각한 느낌처럼. 꼭 퍼즐같다.
'베를린'은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안좋은 얘기도 있었기 때문에 이미 선입견이 생겨서 보더라도 마음이 좋지 않을 거 같다만 일단 '베테랑'은 류승완식 액션과 어떤면에선 끈질긴 주인공(?) 둘의 대립구도가 뻔해도, 끊임없이 자극이 되어 관객은 충분히 행복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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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어떤식으로든 베테랑이 되는 부분이 있을텐데 오늘같은 날에 대처하는 감정조절법도 습득되었으면 좋겠다.
좋지 않은 것은 한꺼번에 몰려오는 이 기류들. 좀 멀어지렴.
우선 내일은 오디오 우퍼 소리 튜닝이나 하자. 십 년 만에 꺼냈더니 소리때문에 멀미난다. (헤드폰소리가 더 좋은거 같아서 귀가 더 힘듦...=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