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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을 봤다.지난 토요일에.엄청나게 바쁜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영화나 책을 보고 난 후, 몇 글자 적는 것이 꽤나 힘들다.습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굳이 따지고들자면 영화를 본 뒤 흔들리는 감정의 파편이,현실을 오래도록 잊을 만큼 비중이 크지 않다는 데에 있다.
현실은 힘이 세고 굳건하고 홀로 존재하지 않으니까. 누군가와 어떤식으로든 얽혀있다. 그 지점 어딘가에서 매일을 서성이고 고민하느라 마음은 분주한 것이다.

류승완 감독이 자기다운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강우석 감독이 자기에게 맞는 '공공의 적'을 만들었을 때 어울린다고 생각한 느낌처럼. 꼭 퍼즐같다.
'베를린'은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안좋은 얘기도 있었기 때문에 이미 선입견이 생겨서 보더라도 마음이 좋지 않을 거 같다만 일단 '베테랑'은 류승완식 액션과 어떤면에선 끈질긴 주인공(?) 둘의 대립구도가 뻔해도, 끊임없이 자극이 되어 관객은 충분히 행복하게 볼 수 있다.

+
-삶에서 어떤식으로든 베테랑이 되는 부분이 있을텐데 오늘같은 날에 대처하는 감정조절법도 습득되었으면 좋겠다.
좋지 않은 것은 한꺼번에 몰려오는 이 기류들. 좀 멀어지렴.

우선 내일은 오디오 우퍼 소리 튜닝이나 하자. 십 년 만에 꺼냈더니 소리때문에 멀미난다. (헤드폰소리가 더 좋은거 같아서 귀가 더 힘듦...=_=)
and

7월 마지막 일요일에 본 거 같은데 기억이 벌써 가물거리네.

 

-2주 동안 몸이 상당히 안좋았는데, 그 와중에 좀 괜찮은 날 본 영화였다.

영화를 보여준 지인에게 감사드리며!

 

 

많이 쓸 것도 없고, 쓰고 싶은 마음도 별로 안들고,일단 영화를 본지 2주가 넘어서 기억도 디테일이 떨어지기 때문에, 간단히 쓰고자 한다. 

 

특정 장르로 두고 논하기도 애매한 것이 소재 자체가 무겁고(즐거운 소재가 아니다),시각적으로도 어둡다. 내용이 무겁다고 시각적으로도 무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좀 더 스타일리쉬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역사적 사실을 그것도 아픈 역사를 다루기가 상당히 힘든 것에 비해, 나름의 이야기를 뽑아낸 점은 높이 살만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지현이라는 배우의 무게감인데 그녀는 이미 비주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 정도만 유지해도 감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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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영화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 2010년 이후에 한국영화의 흐름은 거의 모르겠다. 대강의 분위기를 따져본다면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영화의 부흥기 때 다양성이나 활기띤 흐름이 없어진 것은 분명한 듯. 눈감고 지냈냐고 묻는다면 할말이 없지만,확실히 TV드라마의 소재가 다양해지는 것과 반비례로 영화 제작의 현실은 좁은 길로 흐르는 양상이 보인다.자연스럽게도 이정향감독의 '미술관옆 동물원'이나 임순례감독의 '세친구','와이키키브러더스'같은 영화, 정재은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같은 감수성이 돋보이는 영화는 보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다. 영화제작 환경이 대기업의 제작 배급이 아니면 상영하기 힘든 여건이 되어버린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수입되는 영화 역시 예술적 성향의 작품은 전보다 선택권의 폭이 줄어든 느낌이 든다.

 

대신에 요즘의 드라마들을 보고 있자면 한국영화의 부흥기 때 넘나들던, 작지만 다양한 감성적 소재가 확대되어 이야기에 살이 붙는 구조같다. 케이블 채널이나 종편채널의 대자본의 힘이 있으니 가능한 것이지만. 예전같으면 드라마 소재로 쓰이기 힘들겠다는 내용들이 잘 만들어진 드라마로, 한편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작품들이 붙어버리니 나는 또 TV의 노예가 되고 마는 구조랄까. 동시에 7회 8회가 넘어가면서부터 흥미가 떨어져서 잘 안보게 되는 증상도 나타나서 '이건 뭘까?' 고민도 하고 있다. 미드의 영향같기도 하고. 이부분은 생각을 해봐야겠다. 

 

아무튼 이런 내가 엊그제 새벽까지 영화를 한편 봤으니 그건 바로

 

 

 

 

홍지영 감독의 '결혼전야'(2013)

 

주지훈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주지훈은 진리니까!) 그냥 봤다. 갑자기 떠올라서.

배우를 좋아해도 성실한 편이 아니기때문에 무작정 뭔가를 검색하고 찾아보기가 다반사라서 개봉시기가 지난 이시점에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예전에 주지훈이 나왔던 '키친'에서 '박두레'와 '결혼전야'에서 '한경수'의 캐릭터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같은 감독의 작품.

 

'키친'은 엄청 좋아했던 영화는 아니었지만 'Gloomy Sunday'의 밝은버전의 영화같아서 그냥저냥 재미나게 봤던 기억이 있다. 감독이 의도하는 것은 어떤 분위기인지 충분히 알고도 남지만, 여주인공의 '나는 정말 맑고 순수하고 아무것도 몰라도 됩니다.'라는 단편적인 캐릭터가 내 취향이 아니라서 '키친'의 '신민아'역의 '안모레'가 공감이 되지도 않고 감성적으로 파고들지도 못했다. 오히려 영화에서 김태우의 요리재능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가 두드러지게 다가오거나 주지훈이 연기한 '박두레'의 나른하고도 여린 모습 속에 드러나는 거침없는 감정표현이 대비되는 것이 재미의 포인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 전체를 두고 봤을 때 완벽한 조화로 다가오는 영화는 많다.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때에는 그 완벽하고 거대한 무게에 숨막히는 순간도 있다. 반대로 영화 전체를 봤을 때 흐름도 어색하고 내용도 이상해서 재미를 못느껴도, 어느 장면은 스스럼없이 내 일부처럼 다가오는 때도 있다. 그럴 때 그것은 온전한 나의 영화가 된다. 나에게 '결혼전야'의  한경수(주지훈)와 오소미(이연희)의 시작은 현실과 이상향의 경계선 같았다. 온전한 나의 영화는 아니지만 충분히 공감하고 다가가고 싶은 느낌이 있었다. 언제라도 떠날 수 있지만 지금 이순간 행복하고 싶은 감정과 마주하는 것. 누군가는 그것을 욕망이라 말하겠지만 나는 '불안과 함께 걸어가는 현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이 충분히 불안하고 현실은 어찌 이렇게 돌아가는지 의문투성이지만 내일은 답을 향해 내딛는 삶이길 바라며 한경수와 오소미의 선택을 존중하는 바이다.

 

(덧붙이자면 나머지 세 커플들은 언급하지 않겠다. 각각의 재미도 좋았고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보고, 웃어넘겨 기분 좋으면 이 영화의 의도는 충분하다고 본다. 앞으로 홍지영 감독님의 영화가 개봉되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생각이다. 이번에 검색하다가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남편이 '민규동'감독이었다는 것. 아...난 정말 '아무것도 모른채 살아온 날들이었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

 

 

 

 

'결혼전야'를 보고 홍지영감독의 인터뷰를 잠깐 찾아봤는데 그런 기사가 있었다. '키친'의 '박두레'라는 청년이 나이가 들어 '결혼전야'의 한경수처럼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그 기사를 읽고 나는 이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들었다.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적는다는 것은 사실 귀찮고 재미없는 일일 때가 더 많다. 예전엔 글을 써나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지만 지금은 나를 지키기 위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라는 생각한다. 그러니 잘쓰려고 이리저리 마음을 흔들지 않아도 좋다. 이것은 이것대로 좋은 것이니까.

 

 

 

주지훈씨는 내가 팬이니까 더 이상 할 말은 없고, 이연희라는 배우에 대해 말을 해본다.

 

난 이연희가 좋다.연기력 논란이 있어서 남들은 뭐라하기도 하지만 '미스코리아'에서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앞으로도 그럴 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배우이다.

'결혼전야'에서도 좋았으니까.그러니까 남들말에 휘둘리지 말고 갈 길을 가는 겁니다.이연희씨!

나는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주얼이라고 생각한다. 오목조목 예쁜 외양이 아니라 이를테면 아우라일텐데 이연희라는 배우는 나름의 아우라가 있다. 그것이 강한지 약한지 좀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다. 예전 같으면 칼날같은 비판으로 누군가를 깎아내렸을지도 모르지만 조금 살다보니 깨닫게 된 것은 늦게 피는 꽃도 있고 계속 피지 않는 꽃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만의 꽃을 피우기 위해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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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와 그래피티를 보다.(아이맥스에서 오오~~~)

 

나사에서 파견된 닥터의 생존기.(내가 보기엔 이게 전부임 ㅋㅋ)

 

삶에 대한 집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정말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누구보다 살려고 발버둥칠 것 같단 말이지.무서워서.

 

이룬 것도 없이 이만큼 나이를 먹고 관계라는 것을 최소한으로 유지한 채 살아가는 2013년의 겨울은 춥기만 하다.

 

아직도 집에서 기생중이다. (독립안하고 사는 것도 나름 힘들다는 걸 알아다오!!)

매일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만 사실은 멀쩡하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는 것.삶에 애착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이런 면에선 거짓말이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살더라도 삶을 살아가기를 꿈꾸는 것은 분명하니까.

 

살면서 사랑하지 않는 날도 올테고 대충 흘려버리는 날도 올테지.

무기력을 아무렇지 않게 생활처럼 여기게 된 지금도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였으니.

 

무한한 우주속에서 ,다른 곳도 아닌 여기에 ,좁은 공간에서 좁은 생각들로 괴롭혔던 많은 날들...그러느라 수고했다. 살아가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말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 허무를 직업마냥 끌고 다니진 말자.

 

거창한 영화감상문은 네이버시절로 끝.

이정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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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번 째 영화

 

 

 

 

-제주 4.3 사건을 다룬 흑백영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사실 선댄스 영화제에서 수상하지 않았더라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예전보단 확실히 영화에 대한 흥미를 잃었고 전반적인 예술관련 행위들에  발들여 놓기를 꺼리게 되었다. 한발짝 멀찍이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는 좀 나아지긴 했지만 마음의 등불같은 온기가 사라진 것만은 확실하다. 이런 감정이나 접근성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아직까지 가늠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나 할까. (지인이 노화현상이라고...-.-)

 

아무튼 가슴에 돌덩이를 얹은 기분으로 나오게 될까봐 망설였던 것인데 지금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더 크다. 예전만큼 온몸으로 아파하며 영화를 접하지 않았고 (여전히 이런 내용의 영화를 본다는 것은 불편하지만)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기까지는 개인적인 몸과 정신상태에 대한 반응의 끄적임.

 

 

영화자체만을 두고 본다면 흑백영화로 만들었기 때문에 1950년 대 ~1960년 대 한국영화의 분위기가 자연스레 비교가 되었다. 당연히 그 때의 테크닉과 지금의 테크닉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무수히 봐왔던 60년대 한국영화의 헐벗은 느낌이랄까. 시대배경이 비슷하니 비교가 되는 것이지만  너무 영화같지도 너무 현실같지도 않는 배경의 정도가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제주도라서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알려진 배우가 없었다는 점 또한 이 영화에 몰입도를 높이는 플러스 요인.

 

영화가 24프레임의 필름CUT들로 구성된 것이라고 말이라도 해주듯이 한 컷, 한 컷  버릴게 없었다. 모두가 잘 찍어놓은 사진을 돌리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과장되면서도 축소되었고,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구축하는 씬들의 미장센이 압도적으로 뛰어났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도 순간순간 들었고 동굴속에서 웅크리고 대화를 이어가는 시선의 이동들도 아주 아름다웠다. (하지만 음향은 역시나...)

 

예전에 비전향장기수에 관한 영화'선택'을 보고 한동안 마음이 먹먹했던 기억이 났다. 지금보다도 훨씬 어렸던 시절이었는데 다큐 혹은 극영화를  통해 현실의 비극을 영상물로 다시 접하는 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두고 고민했던 것 같다. 좀 더 나은 사람이고 싶었던 욕망과 정의를 외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으로 살겠다는 ...아마도 그런 생각을 했던 때라고 기억한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마음으로 '지슬'을 보았는가?

 

예전같으면 어떤 특정장면에서는 눈물을 '왈칵' 쏟았을 것이다. 그 고통이 내것인양 몰입하면서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살짝 눈물을 지은 장면은 할머니와 관련된 내용의 장면이었다.

 

전보다 나의 상태가 좋아졌다고 생각하게 된 부분은 개인의 시점에만 관심을 두지 않고 다른이의 관계속에서 양쪽의 팽팽한 긴장감까지 함께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관계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연결고리까지 생각하게 된 것이 발전이라면 발전인셈.

 

 

 나는 여전히 지난 우리 역사에 관한 글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어느 때는 정신상태에 따라 눈물도 나는 반면에 지금은 정치가 지겨워서 뉴스나 사회면은 보지도 않고 있다.

가슴이 답답해서 숨쉬기 힘들만큼은 아니지만 나름의 어려움이 쌓였고 또 회피하고도 있다. 하지만 내가 철저하게 외면하지 않고  과거와 현실의 경계선에서 서성이는 일들 또한 의미있는 일이라고 본다. 혼자서 높은 벽을 세우고 모두를 밀어내어 어떤 면에선 고립되기도 했지만 사람들과 슬픔을 공감하고 나아지려하는 몸부림 정도는 칠 줄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속 이런 영화를 보러다니는 사람 중에 하나인 것이다.

 

 

[정말로 오랜만에 영화감상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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