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풀고 커피를 마시려다니니 좋다. 걸음의 자유가 이토록 소중했구나 싶은 마음이 한가득. 커피를 마시면 꽤나 절약이 되는구나라는 현실적인 고민도 조금.
타인을 멋대로 재단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내 삶에 많은 에너지를 빼앗는 것이 이런 관계속에서의 문제라면 마주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나는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 아니고, 괜찮은 사람이고 싶은 욕구는 많은 편이고, 비이성적인 것으로 표출되는 나의 감정은 꽤나 못마땅하다. 며칠을 관찰한 결과로는 그렇다. 나의 감정의 억울함(?)이 내 안에서 쌓인 채 해결되지 못하는 것을 못견딘다.
감정과 기분.
감정은 남겨진 채 기분으로 해결되는 것일까.
감정은 흐름속에서 나를 쌓이게 만들고 기분은 그 상황에서의 상태인가.
상황에서 빠져나와 객관적시각으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문제인가 싶다가도 '뭐가 문제지?' 라는 마음.
나는 아무것도 한일이 없는걸. 뒤처리하다가 에너지 낭비만.
자기검열을 그만하자. 이게 뭐라고.
2023년의 겨울은 시작되었고 나는 깁스를 풀고 걸어다닌다. 다닐 수 있는 자유가 있어 좋고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커피를 이렇게 마셔도 되는지 생각을 조금 하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결정하고 나를 위한 삶에 집중하자. 오늘은 오늘 뿐이니까 당연하게도.
오늘 점심은 스벅 단호박 에그 샐러드 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
일단 왼쪽 발등뼈가 부러진 관계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고 더불어 입맛도 없다. 입맛이 또 가출-.-
스벅이 환승지점에 대부분 있기 때문에 편리한 면에서 대체 불가인 점, 다리 다친 이후로 각각 다른 지점에 방문했을 때에 스탭들 모두 직접 갖다주겠다고 해서 요즘 점심은 대부분 스벅을 이용중이다. 친절함이 당연한 것이 아니기에 무척 감사해하며 그 동안의 무한한 스타벅스의 애용이 헛짓거리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바이다.
이제 다친지23일 정도인가. 시간이 너무 천천히 흐른다. 가을이 사라진 2023년.